“딱 터졌을 때 ‘올 게 왔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송영길 전 대표로서는 ‘나만 그랬나. 다들 그랬을 텐데’ 하고 좀 억울하기는 할 것”
“그럼에도 본인이 주변 사람을 잘못 썼든 어쨌든 간에 다 드러난 것 아닌가”
“깨끗하게 체념하고 ‘이걸 계기로 해서 우리 정치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았으면”
“송영길 전 대표로서는 ‘나만 그랬나. 다들 그랬을 텐데’ 하고 좀 억울하기는 할 것”
“그럼에도 본인이 주변 사람을 잘못 썼든 어쨌든 간에 다 드러난 것 아닌가”
“깨끗하게 체념하고 ‘이걸 계기로 해서 우리 정치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았으면”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20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딱 터졌을 때 '올 게 왔구나', 그런 느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오랜 관행이었다. 전당대회를 치르면, 전당대회가 치열하면 좀 더 혼탁해지고, 원사이드하면 덜 혼탁한 정도지 전당대회를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선거와 돈의 관계는, 그 유혹은 없어질 수가 없는 거다. 정도의 문제인데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은 선거 때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주고받은 것들은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본선거에서 돈을 쓰다 들킨 거에 비해서는 죄의식들이 약하다. 한 식구끼리 좀 도와달라고 하면서 대포도 사고 그래야 될 거 아닌가. 그런 활동비로 이렇게 주는 거니까. 이거를 좀 더 투명하게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을 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가) 정계 은퇴 선언까지 해야 한다고 보시나'라는 질문에 유 전 사무총장은 "그거야 당연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래 놓고, 뭘 더 미련을 가진들 가능하겠나"라며 "다 책임지고 자기가 십자가를 지는 모습을 보이면 혹시 그 이후의 삶에서 뭐라도 조금 (할지는) 몰라도, 구질구질하면 사람만 더 아주 추하게 마무리 된다"고 날선 경고를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사무총장은 "송 전 대표로서는 '나만 그랬나. 다들 그랬을 텐데' 하고 좀 억울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주변 사람을 잘못 썼든 어쨌든 간에 다 드러난 것 아닌가. 그러면 깨끗하게 체념하고 오히려 '이걸 계기로 해서 우리 정치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그러니까 빨리 들어와서 좀 툭 터놓고…(해야 한다). 자꾸 더 감추고 이러려고 해봐야 점점 수렁에 더 빠진다"면서 "'개인적 일탈이다', '나는 몰랐다'고 하면 사람만 비겁해진다. 멋있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충고를 건네기도 했다.
'캠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후보가 모를 수 있나'라는 질문에 유 전 사무총장은 "어떻게 모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세세한 것까지 누구, 누구(에게 줬다), 이것까지는 몰라도 대체적으로는 안다고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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