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전용 상품 첫 선보여
BMW 차주만 이용할 수 있어
휴대전화 없이 문자·전화 가능
차박 등 캠핑족에 인기있을 듯
BMW 차주만 이용할 수 있어
휴대전화 없이 문자·전화 가능
차박 등 캠핑족에 인기있을 듯
<본지 4월 21일자 참고>
이동통신 3사는 BMW와 손잡고 차량 전용 e심 통신요금제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별도의 물리적인 칩 없이 차량에 내장된 식별칩을 활용해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제공 데이터를 다 쓰면 모회선 데이터 공유 한도 내에서 계속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별로 SK텔레콤 2종, KT 2종, LG유플러스 1종을 내 총 5종이 출시됐다. 통신사마다 요금제별 데이터 양과 서비스에 차이를 뒀다.
SK텔레콤은 월 4만9500원에 150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주는 프리미엄, 월 8800원에 250MB(메가바이트)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탠다드 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월 1만9800원에 2.5GB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월 9900원에 600MB를 제공하는 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월 1만6500원에 3GB를 주는 요금제를 내놨다.
차량용 e심서비스는 e심 서비스와 차량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OS 8)이 적용된 BMW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MyBMW' 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된 BMW 뉴7시리즈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BMW 시어터 스크린'에 내장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차 안에서 BMW ID(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요금제와 별도로 차량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별도로 차량을 독립 단말기로 써서 데이터와 음성, 문자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BMW 뉴7 시리즈 운전자의 경우 시어터 스크린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를 통해 영상 콘텐츠 등을 제대로 즐기려면 데이터 통신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SK텔레콤이 내놓은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월 4만9500원으로, 일반 스마트폰 요금과 금액에서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차 안에서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유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 핫스팟도 이용할 수 있어 탑승자들도 자유롭게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차박(차+숙박)' 등 자동차를 레저에 활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차를 활용한 캠핑족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커넥티드 카가 보편화하면서 이 요금제를 통해 차에서도 집에서 와이파이를 쓰듯 편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분야뿐 아니라 업무나 일상생활 용도의 쓰임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낼 전망이다.
다만, 당장은 차량 제조사와 통신사가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정산하고, 차량 구매자가 5년 가량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이 보편적인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커지고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교통)이 상용화하면 또 다른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통신요금제를 둘러싼 요금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이동통신사와 차량 제조사간 협업이 늘어나고 미디어와 통신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번들링 형태의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요금제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는 "BMW 뉴7 시리즈 고객은 통신 3사의 최첨단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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