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출범 불과 2개월여 만에 일반 선출직 최고위원 4자리 중 절반의공백을 초래한 리더십 책임 대신 전광훈 목사 연루,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발언과 제주 4·3 사태 촉발사건 관련 발언 논란으로 재차 화살을 돌린 셈이다.
김기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 당 지도부의 일원은 언행에 있어서 더욱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일과 8일 연이어 정례 최고위를 취소하면서 당 중앙윤리위의 두 최고위원 징계 이슈때문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당 중앙윤리위는 8일 제3차 회의 당시 결론을 내지 않고 10일 4차 회의로 징계수위 결정을 미루면서, 이른바 "정치적 해법"을 거론했다. 실제로 10일 4차 회의를 앞두고 태영호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사퇴 표명을 하지 않은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윤리위는 1년, 태 의원에겐 3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태 의원은 최고위원직 자진사퇴로 인해 징계가 경감되고, 내년 총선 도전 여지는 남았다는 게 주된 해석이다. 그의 사퇴로 발생한 최고위원 궐석은 당헌상 '30일 이내'인 다음달 9일 이전, 전당대회가 아닌 전국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자로 메꾸게 됐다. 관현 당헌 조항을 적용하게 된 첫 사례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 배제로 직결된 데다 '사고' 상태에서 후임자를 인선할 수 없는 거취 논란 소지가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태 의원의 후임) 최고위원 선출 시한은 6월 9일까지로, 이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15일 최고위에서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선관위가 구성되면 보궐선거 투표방법, 선거운동 기간과 방법, 선거일 등 선출 절차 전반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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