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전자가 자신이 차고 있던 애플워치의 신고로 음주운전 덜미가 잡혔다.
1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 22분께 119상황실로 "충격에 의해서 사용자가 응급 상황입니다"라는 자동 음성 메시지 긴급구조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애플워치'였다.
애플워치는 충돌감지 기능이 있어 자동차 사고 등 충격을 감지한 뒤 소유자가 10초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사고 장소인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주차장 인근으로 출동해 사고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앞에는 20대 A씨가 서 있었다. 소방 당국은 A씨가 횡설수설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애플워치가 충격을 감지해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하고, 사고 차량 주변에 A씨 외에 다른 사람이 없던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스마트워치 등 첨단 기기의 긴급구조 요청으로 음주운전이 적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충남에서 충돌을 감지한 사고 차량이 자동으로 보낸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는 사고가 난 SUV 차량과 차 안에는 있던 60대 B씨가 발견했다. 그런데 운전자 B씨의 음주 운전이 의심됐고,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다.
같은 달 인천에서는 30대 C씨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C씨가 착용하고 있던 스마트워치는 "이용자가 자동차 충돌을 당한 뒤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를 확인했다.
충격을 감지하면 119에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내는 스마트워치 등의 '자동 신고 기능'이 음주 운전 적발에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신고하는 기능뿐 아니라 술을 마시면 운전대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차에 달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관련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시범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119 상황실. 사진=연합뉴스
1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 22분께 119상황실로 "충격에 의해서 사용자가 응급 상황입니다"라는 자동 음성 메시지 긴급구조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애플워치'였다.
애플워치는 충돌감지 기능이 있어 자동차 사고 등 충격을 감지한 뒤 소유자가 10초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사고 장소인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주차장 인근으로 출동해 사고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앞에는 20대 A씨가 서 있었다. 소방 당국은 A씨가 횡설수설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애플워치가 충격을 감지해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하고, 사고 차량 주변에 A씨 외에 다른 사람이 없던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스마트워치 등 첨단 기기의 긴급구조 요청으로 음주운전이 적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충남에서 충돌을 감지한 사고 차량이 자동으로 보낸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는 사고가 난 SUV 차량과 차 안에는 있던 60대 B씨가 발견했다. 그런데 운전자 B씨의 음주 운전이 의심됐고,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다.
같은 달 인천에서는 30대 C씨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C씨가 착용하고 있던 스마트워치는 "이용자가 자동차 충돌을 당한 뒤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를 확인했다.
충격을 감지하면 119에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내는 스마트워치 등의 '자동 신고 기능'이 음주 운전 적발에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신고하는 기능뿐 아니라 술을 마시면 운전대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차에 달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관련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시범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