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과열 우려 커져 하락
SG발 주가폭락도 악재로 작용
"하반기 상승 vs 박스권" 이견
반도체·바이오 업종 투자 추천
SG발 주가폭락도 악재로 작용
"하반기 상승 vs 박스권" 이견
반도체·바이오 업종 투자 추천
연초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 분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전문가들의 하반기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코스피 지수는 2494.66으로, 전거래일 대비 14.42포인트(0.58%) 오른 강보합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12.45% 오른 수준이지만,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달 17일(2575.91) 이후 한 달새 3% 이상 빠졌다.
코스피는 연초 2225.67로 상승 랠리를 보이다가 최근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장을 견인했던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진데다가 지난달 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28% 급락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유지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은 2024년 글로벌 경기 전망에 따라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역사적으로 하반기 증시는 내년을 선반영하는데, 내년 경기 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하반기 증시 우상향의 주요한 뼈대가 될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이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상단 밴드로는 28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는 각국의 긴축 기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초 수준이다.
경기 개선에 대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는 긴축 후폭풍의 막바지를 반영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연준의 정책 전환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폭과대 성장주를 선호한다"며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을 추천 업종으로 꼽았다.
반면 상승과 하락이 모두 제한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3분기까지는 차별적 반등을 예상하나 연말로 갈수록 선진국발(發) 경기둔화 우려로 주식시장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80~2780포인트로 제시했다.
하반기 추천 종목으로는 "철저히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이 견고한 산업과 장기 성장이 담보된 업종 및 종목으로 투자를 압축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기아, HD현대중공업, LG화학을 추천했다.
또 "2차전지 산업은 2023년 상반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종목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크기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성장률의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시장 금리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움직일 가장 큰 변수로는 미국의 소비를 꼽았다. 미국의 소비규모는 연 18조1000억달러(약 2경4221조원)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인 100조2000억달러(13경4128조원)의 18%를 차지한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국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미국 내구재 소비가 지난 1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경기 기대를 낮출 것"을 제안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투자자들은 약한 경기 반등을 포트폴리오에 녹여내야 한다"며 이익률 변동폭이 작은 업종과 성장 테마에 속한 종목의 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
2010년 이후 운송, 에너지, IT부품, 자본재 업종 등 이익률이 마이너스(-)까지 하락한 적이 있던 업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등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들의 수급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