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 전체가 부채한도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9일 2537.79로 일주일간 2.52% 올랐다.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으로 4주 내리 하락한 이후 모처럼 상승세다.
반도체 업종이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을 기록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JYP엔터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호실적을으로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수급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한 주간 각각 1조4000억원과 72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 반등 기대감에 전기·전자에만 1조원을 쏟아부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 말에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일시 중단하면서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3%) 등 3대 지수가 소폭 떨어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연방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날짜인 'X-데이트(date)'를 6월 1일로 지목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례를 보면 X-데이트 전날까지 합의가 이뤄져 디폴트로 이어진 일은 없었으나 6월 1일을 앞두고 시장에선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은 "미국 부채 한도 이슈는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주가의 상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인상 관련 내용을 확인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분기 어닝시즌 이후 2023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조금씩 상향 조정 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9시 30분에는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블러드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방점을 두고 연설 할 경우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5일 오전 3시에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이날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예정돼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물가 오름폭 축소는 긍정적이고 하반기 경기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금리 인상도 인하도 아닌 동결이 적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6%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1.1%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었다. 제조업, 서비스업 업황의 성장세를 드러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온다.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이외에 미국의 소매업체 노드스트롬, 콜스, 베스트 바이, 달러 트리, 금융사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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