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신 문화적 저항 발목
IT·인공지능 사업 확대 전망에
레노버 "韓 스토리지 시장 공략"
"한국은 APAC(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비용에 가장 민감한 시장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디지털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도 큰 만큼 AI(인공지능)를 포함한 IT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나이젤 리(Nigel Lee) 레노버 스토리지 담당 이사는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마터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레이북 2023'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레노버가 의뢰하고 IDC가 진행한 이 연구는 한국 50명을 포함해 아태지역 IT·비즈니스 의사결정자 554명을 대상으로 데이터 관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이 보고서에서 레노버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비용 증가세가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 이사는 "IT 투자에 있어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뒀던 유예기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APAC 전반에선 이제 비용을 어떻게 줄일까보다는 매출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리 이사는 특히 한국 의사결정자들의 인식을 주목했다. 그는 "한국 CIO(최고정보책임자) 중 29%만이 디지털 제품·서비스로 수익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이 비중이 향후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럼에도 DX(디지털전환) 등에 제대로 준비가 안 됐다고 답한 비율이 80%에 달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변화에 대한 경쟁적 압력과 문화적 저항이 꼽혔다. 국내 CIO의 68%는 디지털 인프라가 핵심적이거나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APAC 전체 응답률과 비교하면 16%p 더 낮은 수치다. 그러나 이들 중 94%는 향후 2년간 데이터 혁신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레노버는 △더 나은 비즈니스 연속성 및 복구를 위한 데이터 보호 및 사이버 복원력 △애플리케이션 성능 및 트랜잭션 처리량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비용 등 인프라·데이터 스토리지 관련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권한다.
리 이사는 "기업마다 기술 도입 성숙도가 다르지만, 모두 궁극적으로는 통일된 하이브리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방식을 원한다"며 "레노버는 스토리지 단에서 보안과 복구를 기본 삼아 그 밀도와 용량을 고객 수요에 맞춰 종합적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다시 온프레미스로 전환시키는 '클라우드 리패트리에이션'도 화두다. 리 이사는 "클라우드 이용 시 데이터와 비용을 고객이 완전히 제어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고, SLA(서비스수준협약)가 낮은 경우 장애 발생 시 고객 입장에서 대처가 어렵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고 실제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레노버는 올해도 한국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규식 레노버코리아 대표는 "레노버는 데이터센터 제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제품 제조부터 공급망 관리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이고, 관련 역량이 코로나 때 더 부각되기도 했다"며 "레노버는 '씽크 실드'로 보안을 보장한다. 이는 제품을 위한 부품 조달부터 개발·공급·폐기까지 고객 데이터의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라고 했다. 팽동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