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DTW(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3' 컨퍼런스에서 카메론 감독은 생성형AI를 주제로 한 대담에서 "다음 영화에서 AI가 우리의 창의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기술 관련 경고 메시지를 작품에 즐겨 담지만, 영화 제작에는 IT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바타2에서는 델의 컴퓨팅 솔루션을 이용, 배우들의 연기 장면에 대해 전편보다 10~15배 더 많은 데이터를 캡처했다. 아바타2의 모든 제작 과정은 디지털화돼 수행됐다.
이날 그는 생성형AI에 대해 "아티스트 입장에선 AI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AI를 도구로 사용하긴 했지만 창작을 맡긴 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잘 이해하지 못하는 회색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척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AI 활용 강화의 뜻을 밝히며 AI배우 기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알고리즘으로는 환원할 수 없는 인간다움이 존재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AI가) 배우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럴 것"이라며 "(AI가) 배우들을 대신할 합성인물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론 감독은 AI를 활용해 영화 제작 과정을 간소화·효율화하는 것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그는 "반복적이고 지루하며 뻔한 작업을 AI에게 맡기면 아티스트는 보다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된다"며 "영화 제작 예산도 절감할 수 있어 특히 초급자들에게 기회가 많아지고 생태계도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카메론 감독은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변화 등 세계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협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석 달 됐다"며 AI 화두도 곁들인 새로운 터미네이터 후속작 또한 구상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라스베이거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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