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한 총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번째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의 마지막 총리였으나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했을 당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 총리는 당시 주미대사로 미국에 있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7일동안 국민장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총리인 그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한 총리는 고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참여정부에서도 경제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중국의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규제와 한국의 중국산 마늘 수입규제를 맞바꿔 완화하기로 한 '한중 마늘협상' 관련 파동으로 한 총리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경질돼 잠시 공직생활을 떠나있던 중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 노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한 총리를 참여정부 국무조정실장으로 인명한 뒤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까지 맡겼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체결지원위원장으로서 한미FTA 협상을 주도했던 한 총리는 그 공을 인정받아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에 임명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주미한국대사관 1층 대강당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가장 먼저 분향했다. 또 동포단체 등 일반인들의 조문을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로서 노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만 참석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가 추도식을 3일 앞두고 한 총리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추도식에도 총리 신분으로 참석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14주기 추도식에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