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파크골프 전문학과인 대구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나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과는 영진전문대가 지난해 스포츠경영과로 개설한 뒤, 올해 파크골프경영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이 과의 재학생은 모두 91명.
재학생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은 지난해 입학한 2학년 박종성씨로 78살이다. 제일 어린(?) 학생은 올해 입학한 47살 임철홍. 과 학생 전부가 40대 이상이다 보니 재학생 평균 연령은 62살이나 된다.
학생들 대부분은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 입학한 경우이다. 최고령 박종성씨는 '노인스포츠'로 간주되던 파크골프를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에서 지난해 입학했다.
나이 뿐만 아니라 고졸부터 박사학위 소지자까지 재학생들의 학력 분포 역시 매우 다양하다.
중장년 만학도가 전부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대학생활을 즐긴다.
일주일에 3일 수업을 하면서 하루는 파크골프 실습을, 이틀은 파크골프 관련 산업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경영·마케팅·회계 기초·재테크 등을 배운다.
수업이 없을 때는 선·후배가 팀을 구성해 실전 같은 경기를 하면서 서로 자세를 잡아주거나 기술을 전수하면서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도 한다.
최근 경남 창원에서 2000여명의 파크골퍼가 참가해 열린 제4회 피닉스배 전국파크골프대회에 재학생들이 초청받아 번외 경기를 하기도 했다.
나이 많은 학생들의 '젊은 도전'에 영진전문대도 응원에 나섰다. 대학 측은 오는 8월을 전후해 재학생 전용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조진석 학과장은 "만학도 학생들이 마음껏 캠퍼스를 누리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파크골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호인 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취미 또는 여가활동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 증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파크골프장은 수많은 동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파크골프장 증설과 함께 대회 유치를 통해 파크골프 육성과 보급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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