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카페 '테이블' 도입
별도의 절차없는 소통공간 마련
네이버, 오픈톡 기능 확장 계획
악성 댓글러 프로필 표시 도입도
별도의 절차없는 소통공간 마련
네이버, 오픈톡 기능 확장 계획
악성 댓글러 프로필 표시 도입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력 서비스 새단장에 나섰다.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포털 뉴스 댓글 서비스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둔화가 현실화되자 새 수익원이 절실해지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플랫폼 규제 목소리가 나오면서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람 모아 방문·체류 시간 늘린다"…커뮤니티 경쟁 '활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전면 배치한 데 이어 다음카페에서 커뮤니티 기능 '테이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이블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다음카페 이용자들이 별도의 가입과 등업 절차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공개테이블과 인증테이블로 나뉜다. 공개테이블은 누구나 참여해 글과 댓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반면 인증테이블은 개설자가 성별이나 출생년도로 참여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로 운영 중이지만 이르면 다음 달 중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페의 테이블 출시는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카카오와 관계사들의 전략과 맞물린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서비스들은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를 미래 먹거리로 점 찍고 서비스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의 비지인 연결 공간으로 꾸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9월부터 다른 이용자들과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오픈톡'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은 스포츠, 드라마, 이슈 키워드 등으로, 네이버는 향후에도 오픈톡·이슈톡의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조하는 배경은 이용자가 자주,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광고, 커머스 등의 측면에서 수익원을 창출할 기회도 많아진다.
◇"악플·비방 안돼!" 정치권 의식했나…댓글 제도 전격 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일제히 뉴스 댓글 서비스 방식도 개편한다. 네이버는 다음달 1일부터 댓글모음 프로필 정보와 댓글 이용제한 해제 절차를 강화한다.
프로필에 댓글 이용이 제한된 사용자라는 점을 못 박고 댓글 이용제한 해제 시에는 퀴즈 풀기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식이다.
카카오도 다음 달 중 실시간 소통에 중점을 둔 댓글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게시판 방식의 댓글 공간을 실시간 소통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댓글 서비스 개편을 두고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각종 비판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포털 서비스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댓글 서비스 손질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트렌드 토픽', '투데이 버블'을 운영하겠다고 예고하자 '실시간 검색어(실검) 부활'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사의 '트렌드 토픽', '투데이 버블'은 키워드 추천 서비스로 실검과는 다른 서비스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계속됐다.
논란이 지속하자 네이버는 '트렉드 토픽' 도입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언론사 뉴스 제휴 심사를 맡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도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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