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있다"…여당 대표로서 선관위 노태악 위원장·박찬진 사무총장 사퇴 요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세금으로 고액 봉급을 주면서 선거관리 하라고 일을 시켰더니 고위직 권력자 자녀들의 일자리 관리를 하고 있었던 셈"이라며 선관위 경력직에 간부 자녀가 특혜채용된 정황들을 나열했다.
그는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아들을,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은 딸을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시킨 데 이어, 제주와 세종선관위 상임위원을 비롯해 경남선관위 고위직 자녀도 채용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드러난 것만 무려 6건"이라고 지적했다.
의혹 6건 중 4건은 '선관위 공무원은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일 때 기관장에게 해당 사실을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행동강령도 지키지 않은 경우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여당에선 전·현직 간부 전수조사시 의심 사례가 훨씬 많아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김 대표는 "(특혜 의혹) 일부는 면접 점수가 만점이었다 하고, 채용될 당시 부모가 최종 결재권자였다는 충격적 사실까지 밝혀졌지만 해당 고위직 공직자 대응은 '배 째라' 식"이라며 박 사무총장을 향해 "불공정 고용세습 혐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북한 해킹 시도에 노출된 선관위가 국가정보원의 보안점검을 거부해온 점도 들어 "4만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 7건 중 6건은 인지조차 못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커지자 그제야 외부 보안 컨설팅을 수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보안점검 권고에도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구'라면서 외부 보안점검을 거부한 바 있다"며 "이처럼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있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노 위원장은 도대체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건가.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건가"라며 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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