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출시를 앞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을 두고 크게 하락한 주가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3만원은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종목 리포트를 통해 "TL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의 후기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나타나면서 게임 성공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식 버전과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만큼 추측성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TL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과도한 아이템 뽑기 가능성"이라면서 "실제 테스트 버전에는 뽑기 형태가 없고, 아미토이나 변신 서비스가 실제 정식 론칭에서는 과금을 유도하는 형태로 도입될까봐 이를 미리 우려해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 외에도 전투의 타격감, 퀘스트 실행의 불편함, 초반 전투의 지루함 등은 이번 CBT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해 38만8500원(23일 종가)에서 33만3500원까지 14.16% 하락한 상태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TL의 베타테스트 '라슬란 선발대'를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약 일주일간 진행하고 있다.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할 TL은 엔씨가 '리니지' 시리즈 이후 북미·유럽 등 서구권을 겨냥해 차기 지식재산(IP)으로 개발 중인 흥행 기대작이었던 만큼, 실제 유저들의 평가에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시장의 특성이 있는 만큼 보편성을 감안한 비즈니스모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기존에 초반에 매출이 집중되는 모바일 게임의 매출 커브(curve)와는 다르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밟으면 풀의 움직임이 보이는 수준의 양호한 그래픽, MMOPRG이지만 오픈월드RPG와 유사한 매끄러움, 다양한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 오토플레이가 아닌 수동 중심의 조작(콘솔 플레이어를 위한 전략) 등을 감안할 때 엔씨소프트의 변화 노력이 많이 담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유저와 스트리머들의 불편한 리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에 불과하고, 엔씨소프트가 스트리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다는 점과 동사의 게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 유저들의 평가나 발생할 매출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8.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0%다. 전거래일 종가와 목표주가와의 차이는 59%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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