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면직에 "자기 입맛에 맞는 위원장 앉히려고 무리하는 것"
김 의원은 31일 한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이 전날 MBC 기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한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복수의 화신'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개인정보 유출) 사안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지가 근본적으로 의문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인 한 장관이 아니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 때문에 수사 당국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고 언급했던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들춰내며, "이거(압수수색)야말로 전형적인 깡패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정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깡패"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한 데 대해선 "공영방송 이사 추천 권한이 있는 한 위원장을 보내고 자기 입맛에 맞는 위원장을 앉히려고 무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방통위의 TV조선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추는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하고 중요 국가정책인 방송통신정책을 이끌기에 심각한 흠결이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판단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장문의 공지를 통해 한 위원장이 형법 제137조, 형법 제123조, 형법 제227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심사 내용을 수정해 '조건부 재승인' 결정이 내려지도록 한 것은 형법 제137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또한 한 위원장 후임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이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 당시 언론 장악의 선두에 섰던 인물"이라며 "그가 복귀하는 것만으로도 정부 입맛에 맞는 방통위원장을 앉히려는 속셈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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