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행안위원 과천 선관위 청사 보름 만에 재차 항의방문
원내부대표단 동행…특혜채용 감사원 감사 즉각수용 요구
"셀프 구제책" 불신…박성민 "중선위 전원사퇴" 재차 요구도
선관위 측 "감사 수용 고민…노태악 위원장 거취 연연 안해"
원내부대표단 동행…특혜채용 감사원 감사 즉각수용 요구
"셀프 구제책" 불신…박성민 "중선위 전원사퇴" 재차 요구도
선관위 측 "감사 수용 고민…노태악 위원장 거취 연연 안해"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이 피감기관인 중앙선관위를 항의방문했다고 전하며 "헌법적 관행을 내세우며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자리보전에만 몰두하고 있는 선관위의 몰염치한 행태를 지적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는 외풍이나 시류에 흔들려서는 안 되는 곳이어서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외부 감사나 조사를 자제했던 것도 사실이나, 지금은 뻔뻔하게 그 관행을 들먹일 때가 아니다"며 "선관위가 말하는 '중립성·독립성 보장'은 그 이전에 전문성·도덕성이 전제될 때 가능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21세기에 '소쿠리투표'에 '음서제'라니 선관위의 민낯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마지못해 내놓은 국민권익위 전수조사와 경찰 수사의뢰, 국회 국정조사에 응하겠다는 '셀프 구제책'으론 얼빠진 선관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없다"며 "더 이상 꾸물대지 말고 감사원 감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감사원 감사는 강제력 없는 권익위 조사나 해당 사건만 살펴봐야 하는 수사기관과는 달리 선관위 직원들의 만연한 부정부패 의혹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구제책"이라며 감사원에도 "신속·정확한 감사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차단해달라"고 했다.
앞서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이만희(간사)·김용판·김형동·박성민·서정숙·조명희 의원과 당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전 선관위가 있는 과천 정부청사를 방문해 김필곤 중앙선관위 상임위원과 김문배 기획조정실장 등 관계자 6명과 면담을 했다. 여당 행안위원들의 선관위 항의방문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번째다.
면담에서 이만희 의원은 "행안위 현안질의에서 처음으로 여러가지 자녀 특혜채용 의혹, 북한 (해킹 보안점검) 관련 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이 있었고, 당 지도부의 말씀과 의견이 있었음에도 선관위가 보이는 현재의 모습에 대해 여러가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채용비리 대국민 사과, 발본색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선관위가 위원 만장일치로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한 데 대해 "여전히 본인이 제출하는 자료만으로 감사하고, 고발하는 대상만 수사하라는 것"이라며 "오만스럽고, 독선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친윤(親윤석열)계 실세로도 알려진 박성민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선관위가 이미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중앙선관위 전원이 사퇴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긴급의원총회 개최 때부터 노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총사퇴를 주장해왔다.
또 김 상임위원은 노 선관위원장 거취에 관해 "위원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판 의원은 "선관위원장을 상근으로 하는 걸 고민해야 한다"며 "당연히 대법관이 관행으로 맡고 있는 것도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제도 변경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외에 박 의원은 "그간 선관위가 (선거 캠페인 문구에 대한) 유권해석을 하거나 결정하는 부분에서 정치적으로 굉장히 편향됐다는 얘기도 했더니 인정하더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선관위의 편향된 결정 부분은 강한 지적이 있었고, 선관위 측이 100% 공감한다기보다는 고민한다는 정도(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 측은 감사원 직무감찰 조건부 수용설에 관해 "오는 9일 전체회의 때 진지하게 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의힘에 선관위 자체 특별감찰은 지난달 31일 마무리됐으며, 인사과에서 직원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발표한 4명 외에 추가로 밝혀진 건 없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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