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젤렌스키 고향 크리비리흐에 미사일 공격
폭격을 당한 지역 중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크리비리흐시 재난당국은 이날 벌어진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아파트에서 4명, 창고건물에서 7명 등 모두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완료되면서 화상으로 중태에 빠진 2명을 포함해 2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렉산드르 발쿨 크리비리흐 시장은 공격 받은 곳 중 어느 한 곳도 군사적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공습을 받은 창고는 군 시설이 아니라 민간기업이 탄산음료 등을 보관하기 위해 쓰던 곳이라고 했다. 크리비리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크리비리흐시 당국은 이날 오전 러시아가 지역의 아파트를 미사일로 공격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소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살인자들이 주거 건물과 평범한 도시 및 시민을 상대로 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그들이 발사한 모든 미사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헤르손주 남부 빌로제르카에선 교회가 포격을 받아 72세의 사제가 숨지고, 76세 여성이 부상했다고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이 전했다.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전역에선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키이우 지역 군 관계자는 방공망이 키이우를 향해 날아오는 모든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최고 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 14기 중 10기, 이란제 드론 4기 중 1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 기간에 발생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습도 민간이 아니라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경을 넘어 포격을 가하고 있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동북부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 주지사는 이날 오전 접경지 2개 마을에서 주택 여러 채가 손상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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