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송빙호' 2320g 25억에 낙찰
국내도 보이차 거래플랫폼 '끽다' 생겨
자연발효 생차·족보 있을수록 가치 ↑
중금속 중독차 등 구분하는 안목 필요
국내도 보이차 거래플랫폼 '끽다' 생겨
자연발효 생차·족보 있을수록 가치 ↑
중금속 중독차 등 구분하는 안목 필요
![[THE FINANCE] 보이차 한 잔에 100만원… 열 재테크 안 부럽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1502101863066002[1].jpg "[THE FINANCE] 보이차 한 잔에 100만원… 열 재테크 안 부럽네")
중국 속담에는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7가지가 있는데, 땔감, 쌀, 기름, 소금, 간장, 식초, 그리고 차(茶)'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중국인들에게는 필수품인 차가 최근 투자상품으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오래 두고 먹을수록 풍미가 깊어진다는 보이차가 최근 국내외 애호가들에게 주목받았다.
잘 만들어진 보이차 노차(老茶) 중에는 편당 가격이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도 있다. 보이차라는 명칭은 중국 윈난성에서 티벳에 이르는 차의 집산지인 쓰마오 부근에 자리잡은 푸얼현이라는 마을에서 유래돼 붙은 이름이다. 청나라 시절 황실 진상품으로도 쓰였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에서 오래되고 희귀한 보이차를 위주로 '티 트레저(Tea Treasures)'라는 이름의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소더비는 지난 2021년 12월 보이차 경매를 시작했다. 당시 총 35종의 보이차가 경매 물품으로 올라왔는데, 이중 1930년대 만들어진 강성호원(江城號圓)차는 340g 한 편에 최대 75만홍콩달러, 한화로 1억2000만원이 넘는다. 차를 한 번에 우려 마시는 양이 3~5g 정도라고 치면 보이차 한 잔에 100만원이 훨씬 넘는 셈이다. 차 애호가들은 소더비(Sotheby'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경매에 참가할 수 있다.
1920년대에 제작된 '송빙호'라는 차는 지난 2019년 홍콩 옥션 경매에 나와 1100만홍콩달러로 시작해1560만5000홍콩달러(약 25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약2320g의 미개봉 상품으로 알려졌다.
골동 보이차는 차 거래상을 통해 음성적으로 사고 팔리며 가짜가 많다는 인식이 있다. 이런 문화를 바로잡고자 국내 스타트업 끽다가 올해 보이차 거래 플랫폼 에세티(ASSETTEA)를 만들었다. 홍콩옥션, 영원다행, 베이징차협회 등 공신력 있는 중국 기관들과 진품 인증·판매 등에 제휴를 맺고 진품 감별·결제·실물 안심보관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끽다의 안성희 대표는 이같은 시스템 구축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끽다는 현재는 베타운영 중에 있다. 경매 등으로 거래하는 보이차는 대부분 최소 30여년 전 생산돼 자연발효 과정을 겪은 생차다. 투자 목적을 위해서는 숙차가 아닌 생차를 사야 한다. 정식통관돼 보이차의 생산 연도와 생산지 등에 대한 정보가 시중에 알려진, 소위 족보가 있는 차를 사는 것이 거래에 유리하다.
오래될 수록 거래되는 물건은 적고 수요가 큰 데다 차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며 부르는 게 값이다. 하지만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고 쉽게 접근해서는 안된다. 농약이나 중금속 중독 차인지 급속 발효시킨 습창차 등인지 등 품질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소더비에서 판매되는 보이차의 경우 홍콩 현지 세금이 포함됐지만 국외 반출 시 세금이나 운송 비용은 구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후발효차는 중고물품으로 보고 일시적인 거래에 대해선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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