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도구로 난도질 당한 듯 찢긴 채 발견됐던 텐트들이 테이프로 찢긴 부분을 보수한 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경북 청도 경찰서는 한 무료 캠핑장에 장시 설치된 텐트들이 대거 훼손된 이른바 '운문댐 닌자 출몰' 사건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과 게시글을 통해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게시글 작성자는 경북 청도군 운문댐 근처 무료 캠핑장에 설치된 텐트 8개가 예리한 도구로 훼손된 사진과 함께 "알박기 텐트들 개박살났다. 속이 다 시원하다"고 적었다.
사진 속의 텐트는 갈기갈기 찢겨져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처럼 보였지만, 네티즌들은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피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지자 '캠핑장에 나타난 닌자'라는 제목이 달리기도 했다. 사진 속 텐트는 갈기갈기 찢겨져 더 이상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해 보였다.
무료 이용이 가능한 이 곳 캠핌장은 주말마다 이용객이 몰렸고,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어 자리를 선점하고자 사람은 없고 텐트만 설치해두는 '알박기 텐트'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그래선지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알박기 텐트'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냐", "알박기 캠핑족은 없어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닌자 출몰 사건' 이후에도 누군가가 훼손된 텐트를 청테이프 등으로 보수한 채,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훼손된 텐트를 쳐놨던 이들로 추정되는 이용객들이 텐트보다 자리가 더 아까웠는지 찢어진 부분을 테이프로 붙여놓고 텐트를 그대로 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을 공개되자 "어차피 찢든 쓰레기를 뿌리든, 자리 잡아둔 것 치우는 놈이 법적 처벌 다는 것이고, 일년 내내 펴뒀다가 필요할 때 새 것 가져와서 캠핑 즐기다가 다시 낡은 것 펴놓고 떠나면 사실상 리스크 없는 무료 별장"이라며 "도덕과 양심 외엔 치울 근거가 없다"며 분개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캠핑장을 장기로 차지하고 있는 텐트에 불만을 품어 벌어진 범행이라 추정하면서, 용의자를 찾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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