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10조 투자에도
인구 1만5000명 이상 脫평택
건물마다 내걸린 임대 현수막
식당 손님 30% 이상 줄어들어
하이닉스 청주공장 주변도 한산
인구 1만5000명 이상 脫평택
건물마다 내걸린 임대 현수막
식당 손님 30% 이상 줄어들어
하이닉스 청주공장 주변도 한산
![[침체된 평택 삼성반도체 현장] 북적이던 평택 6개월새 `썰렁`… 상인들 "반도체 부활 학수고대"](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1902100332031001[1].jpg "[침체된 평택 삼성반도체 현장] 북적이던 평택 6개월새 `썰렁`… 상인들 \"반도체 부활 학수고대\"")
지난 15일 찾아간 평택시 삼성로 일대 상가에는 1층에 임대 안내 광고가 붙은 상가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삼성로 10개 블럭에서 본 임대 광고만 6개가 넘었다. 북적이던 평택 상권이 6개월 새 확연하게 썰렁해졌다.
삼성로 인근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지난해까지는 상가도 많이 공급됐고 임대료도 많이 올라갔는데, 최근 들어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경기가 많이 안좋아지면서 주변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위축을 우려하는 공포심리가 반영되서인지, 방치된 상가 건설 부지도 곳곳에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50대 건설노동자 김모 "몇년전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지금은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예정된 반도체 투자계획을 미루거나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얼어붙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를 집행하며, 최악의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미래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인 바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다수의 지역 주민들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기만은 학수고대 한다며, 언제쯤 좋아질지 알려달라며 오히려 되묻기도 했다.
분위기가 확연히 바뀐 곳은 청주도 마찬가지였다.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을 추진하던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역시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회사의 발표가 있은 직후 확연히 한산해졌다. 같은 날 청주캠퍼스 인근에서 만난 박모(45)씨는 "작년과 비교해 공사장 주변 주차장과 인근 도로가 확실히 한산해졌다"며 "주변 함바집(건설현장 간이식당)의 점심 장사도 작년 만 못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과 청주 지역 경기가 이처럼 위축된 주 요인은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공포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7월 말 4.1달러까지 상승했던 D램(DDR4 8Gb) 가격은 이후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작년 7월 말에는 단 1달 만에 가격이 14%나 급락했다.
올해에는 낙폭이 더 커져 1월 말과 4월 말에는 20%에 가까운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제품 가격은 1.4달러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황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 마중물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주요국의 파격적인 투자세액공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수준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첨단제품의 원가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투자이전에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금융 확대, 보조금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 포트폴리오들도 검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는 기업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R&D 지원을 보다 확대하고, 규제 개선·노동시장 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택/글·사진=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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