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롯데그룹 계열사 4곳 신용등급 하향 조정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96% 내린 2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롯데쇼핑(-3.96%), 롯데케미칼(-3.30%), 롯데렌탈(-2.80%), 롯데하이마트(-2.28%)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지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안정적),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로 차입 부담이 높아진데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창출현금 규모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 봉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며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며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62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나신평도 롯데케미칼 관련 보고서에서 "회사는 지난 1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일부 자산 유동화를 계획하는 등 현금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상당부분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차입금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지주는 직접 지배하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자체신용도 가중평균을 중심으로 산출되는데,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이 롯데지주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지주 자체도 지난해 4월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984억원)에 참여하고 롯데헬스케어(7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1789억원) 설립에 투자했다. 올해는 롯데케미칼 유상증자(2939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1700억원)에 참여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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