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형, 보유주택 포함되자 수요 뚝
세금 부담·무주택자 혜택 제외 영향
작년比 공급물량 1만916실→3612실
광주·대전 입주근접지는 수익 강세
세금 부담·무주택자 혜택 제외 영향
작년比 공급물량 1만916실→3612실
광주·대전 입주근접지는 수익 강세
![`파느냐 마느냐` 문제로다… 내품안의 `계륵` 오피스텔 [THE FINANCE]](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202101763046001[1].jpg "`파느냐 마느냐` 문제로다… 내품안의 `계륵` 오피스텔 [THE FINANCE]")
아파트 대체재와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이 계륵으로 전락했다. 투자를 위해 분양을 받았지만 가격 하락과 주택수 산정 등의 규제로 마이너스피를 받고라도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다만 오피스텔 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은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면서 임대수요만 있다면 적은 투자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오피스텔 수익률은 4.93%로 지난해 5월(4.74%)부터 1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7월 2억1717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지속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오피스텔 가격은 2억1096만원으로 내려왔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던 시기는 지난 2021년 말이다. 당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체재로 각광받았다. 당시 오피스텔 평균 가격은 1달에 100만~200만원씩 올랐다.
오피스텔의 인기가 올라가자 지난 2020년 정부는 보유 주택 수에 주거형 오피스텔을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세금 부담이 늘었고, 무주택자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주택 수에는 포함되지만 건축법상 상업시설로 남아있어 대출 금리는 더 높고, 특례보금자리론 혜택도 받을 수 없다.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오피스텔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규제는 남았지만 수요가 급감하면서 투자와 주거 모두 불가능한 계륵이 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3612실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과 작년 같은 기간 각각 1만3390실, 1만916실이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공급 물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13대 1에서 올해 4대 1로 급감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는 서울에서도 오피스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청량리에서 완판된 오피스텔에서 마피 매물이 쏟아졌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분양가보다 1억원 낮은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피스텔 관련 규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쏠림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작년 상반기 3~4% 수준이었던 임대사업자 대출 금리가 7~8%대로 치솟은 것도 오피스텔 투자자에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서울에 비해 오피스텔 가격이 아파트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임대수요가 있는 지방의 경우 오피스텔 임대수익이 확보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수익률은 4.75%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대전(7.13%), 광주(6.38%) 등 지방 도시들은 강세를 보였다.
지방 도시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광주광역시 9507만원 △세종 9692만원 △대전 1억1337만원 등으로 서울(2억6048만원)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서울 내에서도 동북권의 경우 평균 가격보다 1억원 낮은 1억6641만원에 그쳐 수익률이 5%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1~2인 가구, 특히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주택 유형"이라며 "오피스텔 가격 상승이 저조했던 지방 도시 중 직주근접 입지라면 여전히 임대수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파느냐 마느냐` 문제로다… 내품안의 `계륵` 오피스텔 [THE FINANCE]](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202101763046001[2].jpg "`파느냐 마느냐` 문제로다… 내품안의 `계륵` 오피스텔 [THE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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