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매도 전환하면서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단기 과열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순매수 상위 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6840억원), 두산에너빌리티(2843억원), SK하이닉스(2047억원), 포스코퓨처엠(1561억원) 코스모신소재(155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55%로, 같은 기간 강보합에 그친 코스피지수 상승률(0.64%)을 훌쩍 웃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 대형주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 역시 52.59%로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은 51.9%에 육박해 2019년 9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등의 기술적 지표와 투자심리, 리스크‥변동성 지표들은 상당히 과도한 수준"이라며 "당분간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하거나 좀 더 높여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주목할 부분은 변동성 확대가 전개되더라도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심리, 수급 변수로 인한 흐름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높아진 증시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40여개국 증시에 대해 지난 1년 기준 평균 PER보다 높은 곳이 80%를 넘어선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한 증시 접근이 필요하다"며 "증시 전체보다는 산업별 모멘텀과 종목별 가격부담 고려한 선별적으로 접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은 이달들어 15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엘앤에프(2352억원), 네이버(2295억원), 카카오(2025억원), 기아(1830억원), LG에너지솔루션(1374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렸다.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5.2%에 그쳤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이달 각각 10.33%, 6.23% 하락하고 있지만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1810억원, 1154억원씩 순매도 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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