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싱 등 양자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통신뿐 아니라 자동차나 드론 등 교통수단에도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하고, 적용 기기를 확장해 미래 '게임체인저' 양자기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6~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양자 도약'을 주제로 열리는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양자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양자를 모든 곳에'를 테마로 이번 행사 참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160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10년 이상 진행해온 양자 관련 표준화, 사업화, 기술 성과 등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양자키분배기, 양자난수생성기, 양자센싱 등 양자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마련했다.
관람객은 양자키분배기 전시 구역에서 양자키분배기 기술 발전 역사를 시연을 통해 보고, '갤럭시 퀀텀폰' 등 일상에 적용된 양자 기술을 관람할 수 있다.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양자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진행된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13년간 관련 연구를 해 왔다.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를 인수한 데 이어 사내 양자기술연구소를 IDQ로 통합시켰다.
KT는 '대한민국 양자산업 생태계 리더, KT'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 입구에는 양자키 생성 및 분배 등 핵심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 이전해 확보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 전시물을 배치한다.
전시관 중앙에는 국내 최장거리의 무선 QKD 시스템이 전시된다. KT는 독자 개발한 무선 QKD를 이용해 지난해 5월 국내 최장거리인 1㎞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주국제대학교에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무선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자체와 군부대 간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퀀텀 드론'과, 자율주행차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는 '퀀텀 자율주행차', 산업 기밀의 유출을 막는 '퀀텀 VPN' 등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도 선보인다. 'KT의 양자인터넷을 향한 비전'을 주제로 발표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도 PQC(양자내성암호) 선도 사업자로 축적해온 기술과 상용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연구원이 하루 일과에 PQC를 적용하는 콘셉트로 전시부스를 꾸몄다. PQC는 미국이 양자컴퓨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표준 알고리즘으로 채택하고 '양자내성암호 전환 프로젝트'를 지난달부터 시행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PQC 전송장비, PQC VPN 등 총 8개의 전시 테이블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참관객에게 양자내성암호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에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은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 24조5793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