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크리에이터는 자원 낭비와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젖병을 디자인해 '디자인코리아 2022'에서 우수디자인을 수상한 회사다. 하지만, 신규창업 기업이라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조거래센터를 통해 제품 제조능력을 가진 기업과 연계해 시제품 제작을 완료할 수 있었다.
2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제조거래센터는 2020년부터 리빙크리에이터와 같은 창업기업이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440건 이상 매칭 지원을 해왔다. 매칭 금액은 250억원 이상이다.
제조거래센터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창업기업의 제조수요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제조공급 매칭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창업기업의 제조 및 컨설팅 수요를 발굴·접수해 공급기업 정보, 공유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제조거래센터가 전국 5개 산업단지 현장 거점에서 제조 컨설팅 지원, 공급기업 발굴, 제조거래 매칭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또 시제품 제작과 홍보·마케팅, 펀딩 등 사업 단계별로 보조금 지원을 통해 양산화 가능성을 높이고 제조거래 성과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제조거래센터를 찾는 기업은 해마다 늘고 있다. 제조수요와 공급기업 발굴 건수는 2020년 각각 137건과 101건에서 319건, 365건으로 크게 늘었다. 컨설팅 건수도 142회에서 653회로 급증했다.
산단공 산업입지연구소가 매월 발행하는 '산업입지 ISSUE & TREND'에 따르면 경기 양주의 한 예비창업가는 제품 컨셉과 대략적인 디자인만 결정된 상태에서 제품거래센터의 제품개발 전주기 컨설팅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제작비용을 절감하고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업 매칭 지원을 받은 것이다.
경기 안양 소재 제품개발 업체는 신제품 개발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업체 간 단가경쟁과 수요기업의 자체 개발로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조거래센터를 통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양한 제품 제작을 통해 제조 노하우를 축적했다.
경기 남양주 소재 한 창업기업은 정부 지원사업으로 초기 제품개발을 완료했으나 생산설비 등 양산에 필요한 금형 제작 자금이 부족한 데다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 의사가 있는 기업이 없어 개발중단 위기을 맞았다. 이 때 투자설명회에 참여해 아이디어 상품을 공급기업에 제안하고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산단공은 수요에 맞춰 제조거래센터를 2025년까지 9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공장이 집적된 산업단지에 거점을 둔 제조거래센터는 공급기업 확보에 유리하고 제조 현장에서 지원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거래를 연계한 자금 지원이 단발성 지원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보조금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사업화 보조금 신청 514건 중 지원은 70건에 그쳤다.
김근혜 산업입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산업단지가 보유한 기업 네트워크와 공간 인프라, 지원사업 경험은 창업기업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제조거래센터 지원 서비스를 산업단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업 지원사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한국산업단지공단·디지털타임스 공동기획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