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소프트웨어) 생태계에도 생성형 AI(인공지능)發 빅뱅이 시작됐다. 설계부터 개발, 운영 등 전 과정에 AI가 쓰이는 'AI 네이티브 SW'가 부상하고 있다.
장민 뉴럴웍스랩 대표는 SPRi(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생성AI가 촉발하는 SW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27일 성남 판교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AI의 역량을 끌어내는 기술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SW 개발 과정에도 녹아들면서 다양한 버티컬(산업특화)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기존 기능의 교체·구현·보강이나 구성요소 또는 인터페이스 등에 그쳤던 AI 기반 SW에서, 설계·배포·운영·유지보수 전반에 AI가 작동하고 데이터·지식의 생성·학습이 순환을 이루는 'AI 네이티브 SW'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와 정보의 시대에서 지식의 시대로 바뀌면서 컴퓨터를 다뤄 역량을 끌어내는 방법도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유호석 SPRi 산업정책연구실장도 SW 개발 분야에서 생성형AI로 인한 큰 변화를 예측했다. 그는 "과거 쉽지만은 않았던 휴먼 페어 프로그래밍과 달리 깃허브 코파일럿 등을 통한 AI 페어 프로그래밍은 초급 개발자들에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나아가 LLM(대규모언어모델)에는 페르소나를 부여할 수 있는 만큼 아키텍트나 코드리뷰어로 설정해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SW엔지니어링 부문은 생성형AI의 경제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가트너가 설문조사한 결과 북미 개발리더 절반 이상이 생성형AI를 활용할 것이라 응답한 바 있다.
유 실장은 "AI는 특히 데브옵스와 관련해 관리 복잡성과 담당자 부담을 줄이는 데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트랜잭션 처리 영역 등 기업의 미션 크리티컬 업무에 쓰일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라며 "생성형AI로 촉발되는 SW분야 변화는 사람이 필요한 영역에 개입할 수 있도록 구성 가능한 AI 플러그인의 발전과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SW 개발·운영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고관여 서비스 영역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에 우리는 AI에 의해 쫓겨나거나 대체되는 게 아니라 증강될 수 있어야 한다"며 "AI로 생산성을 올릴 뿐 아니라 고객 이해를 더하고 직원 번아웃을 예방하는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철 SPRi 소장은 "이번 SPRi 포럼은 생성형AI라는 거대한 흐름이 SW산업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첫 행사로서 더욱 의의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판교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필요로 하는 주제로 기획,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유호석 SPRi 산업정책연구실장이 27일 판교 코사이어티 타운홀에서 열린 SPRi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