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 대응
공사기간 7년서 5년으로 단축
정부, 신속한 인·허가 약속
원희룡 "예타 등 만전 기할것"
최근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30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투입되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사업 추진이 본격화된다. 정부와 지자체, 삼성전자는 공사 기간을 기존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기로 하고, 정부는 이를 위해 신속한 인·허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용인특례시, 기재부·산업부·환경부·농림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를 열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각종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앞서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의 조속한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삼성전자는 앞서 용인 남사읍 일대 710만㎡(약 215만평) 부지에 오는 2042년까지 총 300조원을 투자해 5개 이상의 반도체 팹을 차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미래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앙-지방정부와 민간이 함께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용인 국가산단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예타 등 필요한 행정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지자체 및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산단계획 수립에서부터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용인 반도체 산단의 조기 완공을 위해 그린벨트와 농지 등 입지규제 사전 협의와 예비타당성조사 신속 통과 등을 지원해 7년 정도는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5년으로 줄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관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점을 앞당기는 이유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첨단산업 패권 경쟁 속에 반도체의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가 국가 산업 경쟁력 뿐 아니라 경제 안보의 핵심자산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공급망 내재화를 위해 대규모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국가산단 전력은 2030년 말 가동을 위해 0.4GW가 우선 필요하고, 2042년 5개 생산라인 가동시 7GW 이상이 예상된다. 용수는 2030년 말 가동을 위해 일 3만톤을 시작으로 2042년까지 일 65만톤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평균 4만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산업단지로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접 도로망 확보 등 정교한 교통 계획 수립도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회사는 이날 회의에서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산단 조기 구축으로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경기도, 용인시, LH공사와 적극 협조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 국가산단이 적기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국가 소부장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외 소부장 업체와 협력하며 반도체 밸류체인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특례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성공을 위한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에서 협약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