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특자도지사, 홍천 소재 故박동혁 병장 부모님 자택 위로방문
"홍천으로 옮겨, 21년 지나도 아들 잊지 못한 부모님 아들 방 마련해둬"
金지사 "강원은 호국영웅 결코 잊지 않아"…29일 제2연평해전 21주년
"홍천으로 옮겨, 21년 지나도 아들 잊지 못한 부모님 아들 방 마련해둬"
金지사 "강원은 호국영웅 결코 잊지 않아"…29일 제2연평해전 21주년
김진태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2002년 6월29일 온 국민이 월드컵 3·4위전 터키(현 튀르키에)와의 경기에 열중했던 바로 그날이다. '참수리 357호' 의무병이던 고 박동혁 병장은 북한 경비정에서 날아온 총알과 포탄으로 만신창이가 돼 (84일간) 치료 중 결국 사망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당일 박 병장 부모님(박남준·이경진씨 부부)의 강원 홍천군 자택을 방문했다. 그는 "(아들 사후) 부모님은 살던 곳을 정리하고 홍천으로 오셔서 20년 넘게 강원도민으로 살고 계시다. 지난번 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자랑하신다. 두분 부디 건강하시고…"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 동혁이가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모든 국민이 알게 되길 바란다. 모레가 제2연평해전 21주년"이라고 덧붙였다. 강원특자도 측은 이날 김 지사 동정 자료를 통해 "21년이 지나도 아들을 잊지 못하는 부모님은 집에 박 병장을 위한 방을 마련해두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병장의 양친은 살아있었다면 올해 43살에 행복한 가정을 꾸린 치기공사가 됐을 아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고도 했다. 1981년 8월25일 경기도 안산시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병장은 원광대 치기공과에 입학했고, 2001년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해군에 의무병으로 입대했다.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승선한 박 병장(당시 상병)은 2002년 6월29일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선제공격한 북한군 등산곶 648호에 응전하면서, 전우의 부상을 치료하다가 결국 총탄에 쓰러진 전우의 총을 잡고 대응사격하다가 총상·파편상을 입었다.
2연평해전 결과 북한군 측에선 30여명의 사상자(사살 13명)가 나왔다. 우리 해군은 당초 4명 전사·1명 실종·19명 부상으로 집계됐지만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중 후유증으로 숨진 박 병장과 실종된 고 한상국 중사까지 전사자는 6명으로 늘었다.
전사자 6명(박 병장,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은 이후 1계급 특진으로 추서, 충무무공훈장이 수여됐다. 2004년 개정 군인연금법이 소급적용되지 않아 오랜 기간 '순직자'로 분류된 용사들은 2018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여야 합의 제정을 계기로 '전사자' 인정됐다.
김 지사는 "평생 슬픔을 안고 살아가실 우리 부모님께 우리가 아드님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생활하시면서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연락 달라"라고 말했다. 강원특자도는 지난 9일 출범 기념행사에 박 병장의 부모님을 포함한 도내 영웅·의인·미래인재들을 특별초청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또 "보훈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와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이웃의 슬픔을 나누는 것도 보훈이 될 수 있다"면서 "강원특별자치도는 조국을 지킨 영웅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그 유가족에게도 최고의 예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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