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세입자 A씨는 개인사정으로 두 달간 집을 비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안을 비추는 홈캠을 설치했고, 집을 비운지 2주째인 지난 8일 오후 8시53분께 건물주 B씨가 침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B씨는 아무도 없는 A씨 집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화장품 서랍을 여는가 하면,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A씨의 옷가지 등을 챙겨 가져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를 본 A씨는 곧바로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집에 왜 왔냐"고 따졌으나 B씨는 "가스 검침 때문이다"라고 둘러댔다.
A씨는 또 "손에 쥐고 있는 건 뭐냐"고 묻자 B씨는 "화장품 들고 다니는 가방이다. 내 소지품"이라는 황당한 답을 내놨다. 다시 A씨가 "화장대 서랍 열지 않았나"고 하자 B씨는 "무슨 소리냐. 싱크대 문은 열어봤다. 내가 화장대 문을 뭐 하러 열어 보냐"거 거짓말했다.
심지어 그 다음 날 새벽에도 B씨는 A씨 집에 들어왔다. 새벽 2시46분께 불도 켜지 않고 A씨 집에 들어온 B씨 손에는 옷이 들려있었다. 훔쳐간 옷을 다시 가져온 것.
A씨가 "가져간 옷은 왜 다시 가져왔냐"고 추궁하자 B씨는 "너무 미안해서 갖다 놓은 것"이라고 답했다. 사건 이후 B씨는 한 달 치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A씨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며 B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 상습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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