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오메가3'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는 미국 의학단체들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메가3'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효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 등 6개 의학 단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심장병학대학 저널(JACC)에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 관리를 위한 임상실무지침위원회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생선 기름과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등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이점이 부족하다"며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메가3가 심혈관 질환에 큰 건강학적 이점이 없다면서 사실상 '사용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체는 기존 연구 중 오메가3 중 아이코사펜트 에틸(EPA)이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20%가량 줄인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는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 정확하지 않다"며 "오메가3 복용보다 당뇨병 치료나 생활방식 개선 등을 먼저 시도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메가3의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도 최근 제시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지난 17일에는 오메가3가 심방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심혈관질환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오메가3 중 DPA와 DHA, EPA+DHA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7~13%가량 감소시켰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미국 코넬대의 패트리셔 카사노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오메가3가 폐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들 연구에서는 혈중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높을수록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 질환 동일집단 관찰/종단 연구 대상자 1만5063명(평균연령 56세, 여성 55%)을 평균 7년, 최장 20년까지 폐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폐 기능 저하 속도가 줄어들어 오메가-3 지방산에 들어있는 항염증 성분이 폐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를 결론을 얻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의 한 가지 종류인 도코사헥사엔산(DHA)의 효과가 가장 강력했다.
오메가3 효능에 대한 갑론을박은 어제오늘일은 아니다. 앞서 2019년 연구에서는 정제된 성분을 하루 4g 이상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020·2021년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장환순기자 jangh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