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F, 한달새 15.8조 몰려
직전 한달 거래액보다 40% 급증
변동성에 과도한 투자 독 될수도
직전 한달 거래액보다 40% 급증
변동성에 과도한 투자 독 될수도
2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한 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은 2차전지 관련 ETF 거래대금을 뛰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3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30일~7월 31일)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은 7조633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거래대금은 6조4158억원으로, 두 상품이 이 기간 ETF 거래대금 상위 종목 2,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국내 증시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 16개의 한 달 총 거래대금 규모는 15조8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2차전지 관련 ETF 상품 10개 거래대금 총합(7조231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직전 한 달(5월 30일~6월 29일) 거래대금인 11조1910억원 대비로도 40% 이상 증가했다. 최근 증시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 조정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28일까지 코스닥 시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021억원으로, 지난 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인 835억원 대비 4.8배 가량 증가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장중 150만원대를 뚫었던 지난 26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하루동안 99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집계된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잔고금액 상위 종목도 POSCO홀딩스(1조1665억원), 포스코퓨처엠(1조원), 에코프로비엠(1조2655억원), 엘앤에프(5176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차지했다.
다만 시장이 증권가 전망을 벗어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인버스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1% 하락할 때 수익률은 1% 상승한다. '인버스'와 '곱하기'를 합성한 신조어인 '곱버스'의 경우 지수 하락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레버리지형 ETF를 의미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도 두 배로 치솟는다.
실제로 인버스 ETF는 일제히 연초 이후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ETF 수익률 하위 10개 종목에는 1개를 제외하고 전부 인버스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39.83%)을 비롯해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39.67%),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39.26%), 'KBSTAR 코스닥150선물 인버스'(-39.23%) 등이 일제히 약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17.85%, 37.88%씩 상승한 상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향후에도 주의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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