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고층 비즈니스 센터 건물이 1일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1개층이 손상됐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드론 몇 대가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도중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말했다.
소뱌닌 시장은 "이번에 공격한 드론 중 1대는 지난달 30일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시티' 고층 건물까지 날아왔다"며 "건물 21층 전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남서쪽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1일 새벽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 시설에 대한 우크라 정권의 드론 테러 공격 시도는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드론 2기가 모스크바주 오딘초프스키와 나로포민스키 상공에서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다른 드론은 전자전(방해 전파)에 진압됐다"면서 "통제력을 잃은 뒤 모스크바 시내 비주거용 건물 단지에 추락했다"고 강조했다.
올해들어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에도 모스크바 시티 지역의 고층 건물을 공격했다. 당시 공격으로 인해 건물 2개동의 외벽이 파손되고 경비원 1명이 다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월 31일 보도에서 올해 최소 3가지의 드론이 우크라에서 러시아 영토로 날아들었다며 우크라가 장거리 타격용 드론을 자체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각종 영상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우크라가 '보버(Bober)', 'UJ-22 에어본(UJ-22 Airborne)', 미확인 드론까지 3가지 모델을 사용했으며 UJ-22의 경우 우크라 업체 '우르크제트'가 제작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르제트는 온라인을 통해 UJ-22이 6시간 동안 약 805㎞를 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 국경지대에서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5월 2일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이 폭발했으며 이후 1일까지 7차례의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신문은 해당 공격에 따른 사망자가 없었다며 드론의 공격 목표가 파괴되었는 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개발한 해상 드론을 서방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30일 미 CNN 취재에 따르면 해상 드론은 회갈색에 길이 5ｍ인 카누 모양이었다.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직접 설계, 제조한 것으로, 원격으로 제어되며 정찰 및 감시 임무에도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이 해상 드론은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잡는 것을 최우선 임무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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