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5만개 이상 특허 등록·출원
삼성SDI도 2만6582개로 추격
연구비 늘리고 포상제도 운영
SK온도 지적재산권 투자 확대
삼성SDI도 2만6582개로 추격
연구비 늘리고 포상제도 운영
SK온도 지적재산권 투자 확대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이 선두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간 지적재산권 분쟁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선제적인 보호 차원에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3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특허 등록·출원 중 포함)의 누적 건수는 7만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적재산권은 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 실용신안권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민법, 상법 등에 의해 보호된다.
보유량을 기준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3696건 증가한 2만8382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국내 특허는 8795건, 해외 특허는 1만9587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출원까지 합산하면 5만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특허가 주력 사업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핵심기능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특허가 많을수록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비를 전년 동기 대비 24.4% 늘리며 고용량과 고안정성 소재 등 핵심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적재산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관련 성과를 낸 임직원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에 맞서 삼성SDI도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2만6582개(등록 1만9990개·출원중 6592개)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최근 1년 동안에만 총 2095건의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경우 국내 배터리 3사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이 5.2%로 가장 높았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연구개발비를 전년 동기 대비 13.11% 늘리며 LG에너지솔루션을 추격 중이다.
이에 삼성SDI는 올 상반기에 이미 에너지저장장치용 각형 리튬 이차전지의 모듈을 개발 완료했다. 현재는 고용량과 고에너지밀도의 전기차용 각형 리튬 이차전지와 IT용의 파우치형 리튬배터리 급속충전 기술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후발주자인 SK온의 지적재산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1300여건이다. 이는 전년 대비 211건 증가한 규모다. SK온은 올해 2분기 출범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3조6961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손실 13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을 줄여 흑자 전환 문턱까지 왔다. 흑자 전환 이후 지적재산권 확보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적재산권 경쟁은 국내 업체들간의 기술 혁신을 촉진시키는 원동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선도할 기반으로 풀이된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CATL은 최근 무서운 성장세로 올라오는 같은 중국 업체인 CALB에 위기감을 느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특허는 배터리 사업을 보호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사들을 견제할 목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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