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 군공항 이전 기부대양여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 사업은 현재 대구시 동구에 소재한 군 공항을 대구시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대의 소위 'TK신공항'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추 부총리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사업은 올해 4월 국회에서 의결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에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대구·경북 지역 발전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60년 숙원도 해결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TK신공항 이전은 대구시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사업이다. 1961년 개항한 이래 대구국제공항은 민·군 겸용으로 사용해왔으며, 인근에 주거지가 지속 개발되면서 주민들의 공항 이전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민간 공항과 군공항이 함께 이전하기로 결정되면서 인근 주민의 소음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TK신공항 사업비는 12조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공항 이전에 11조 5000억원, 민간 공항 이전에 1조 4000억원이 든다는 계산이다.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개항하는 것이 목표다.
민간 공항은 국토교통부가 국비로 짓고, 군 공항은 대구시 돈을 들여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한다. 대신 국방부는 대구시에 기존 군 공항 터를 양여한다. 대구시는 양여받은 땅을 복합 쇼핑몰과 대형 인공호수 등 관광지로 조성하는 개발 사업을 벌이고, 사업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공항 건설에 드는 사업비가 양여 재산인 기존 공항 부지 가치를 초과할 경우, 국비를 지원해 사업을 마무리하도록 돼 있다.
TK신공항 사업이 승인되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 4월 본회의에서 TK신공항 건설과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함께 통과시킨 바 있다. 추 부총리는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이 이후 추진될 광주 군공항 이전 이전 기부대양여 사업에도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초대형 지역 숙원사업 물꼬를 터주는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경북은 지난 총선에서 25석 중 24석이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무소속 1명도 현재 국힘 당적을 갖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추 부총리도 달성군에서 2선을 했고, 현재 3선 출마가 유력한 인물이어서 '지역구 챙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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