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설 예정이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만 3만4000여가구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분양 예정인 대단지 아파트는 전국 총 35곳, 6만353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은 3만4890가구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가구 수가 많은 만큼 거래가 많아 환금성이 높고, 부동산 상승기에는 크게 오르며 하락기에는 가격 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구당 부담하는 아파트 관리 인건비,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공용 부분에 대한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이점은 청약성적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5월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1034가구)는 평균 7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7월 분양한 대연디아이엘(4488가구)은 15.62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달 초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는 98.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1957가구)도 18.9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집값도 대단지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3.3㎡당 2102만원이다. △300가구 미만은 1844만원 △300~499가구는 1856만원 △500~699가구 1853만원 △700~999가구 1905만원 △1000~1499가구는 2680만원이며 △1500가구 이상이 268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단지규모가 큰 경우 내부 편의시설, 조경 등이 잘 갖춰진 경우가 많아 주거 만족도가 높아 수요가 두텁기 때문에 지역에서 손꼽히는 단지들 대부분은 대단지 아파트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달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가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1층~지상 20층, 20개 동, 전용 84㎡ 단일 구성, 총 152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1인 독서실, 작은 도서관, 공유 오피스, 스크린 골프, GX룸, 피트니스센터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제일건설은 이달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1440가구(A블록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97실, B블록 아파트 566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최고 35층 설계,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 넓은 동간거리 확보 등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9월에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시공을 맡은 '해링턴 마레'가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부산광역시 남구 우암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지어지며, 지하 5층~지상 최고 36층, 17개 동, 전용 37~84㎡, 총 2205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84㎡, 138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