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절만 되면… 위스키 값 또 오르네

입력: 2023-08-20 10:36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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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페르노리카코리아 인상분 반영
로얄살루트 21년은 30.3%↑
CU는 가격 인상 요청 받아
MZ수요 늘어나자 '폭리' 취해

'로얄살루트21' 제품 이미지. 출처= 페르노리카코리아 홈페이지

한 달 뒤 있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위스키 가격이 또 올랐다. 추석 선물 시장을 노려 폭리를 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가격 인상을 단행한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등 인기 위스키 제품의 이마트24 판매가격이 이달 줄줄이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등으로 모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유통하는 제품들이다. 로얄살루트21년 500㎖의 경우 가격이 16만6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30.3% 올랐다.

발렌타인 17년 500㎖ 가격은 12만500원에서 12만600원으로, 시바스리갈 12년 500㎖ 제품은 4만2500원에서 4만5200원으로 6.4% 비싸졌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로얄살루트는 상품운영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추석 앞두고 운영 재개하면서, 작년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인상했던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렌타인 17년, 시바스리갈 12년은 점주 마진율 개선을 위해 이마트24가 자체적으로 판매가를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CU의 경우 페르노리카코리아로부터 '로얄살루트21 500㎖'의 권장판매가를 21만원으로 책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지난 16일부터 제품값에 반영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CU에서 19만9000원에 판매됐었다.

해당 편의점 측은 이달 편의점 추석선물 판매 시즌이 시작되면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케이스만 바꾼 이 제품을 21만원의 권장판매가격에 판매할 것을 요청해 이 같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해당 제품 등의 가격을 올린 적이 있다. 로얄살루트 제품의 경우 지난해 3월과 12월에 걸쳐 최대 18%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발렌타인의 경우 작년 3월, 12월 두차례 최대 14% 인상률로 가격을 인상했고, 시바스리갈 역시 작년에 두번에 걸쳐 가격 인상을 했다. 당시 가격 인상률은 최대 10%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세 제품들은 작년엔 12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선물 시즌에 가격이 오르더니, 이번에도 추석이라는 또다른 선물 시즌을 앞두고 가격이 인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CU 올림픽광장점 앞에 위스키 등 주류 할인행사 오픈런을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올해 4월 CU가 진행한 위스키 한정 판매 행사에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20시간 가까이 줄을 서 제품을 사 간 사람도 있을 정도로 위스키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구매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30대가 33.4%, 40대가 40.1%였다.

또 이마트24의 빅데이터·AI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020년~2022년) 위스키 매출이 전년대비 매년 평균 2배 이상씩 증가하며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2022년 이마트24에서 위스키를 구입하는 고객 중 60~70%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올초 진행한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맥캘란 더블 12년', '더글렌그란트 15년' 3종 특가 판매 행사인 '런 위스키' 행사를 진행했는데, 시작 3일 만에 수천병이 완판되기도 했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올 들어 유통채널 공급가를 올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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