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이날 탈북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목사 천모(67)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천씨는 2018년부터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탈북 청소년 대상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피해 학생 3명이 낸 고소장을 접수하고, 천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수사 이후 학교는 방학한다는 공지와 함께 갑자기 문을 닫았다. 천 씨의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됐다.
피해자는 고소한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 피해 학생들은 천 씨로부터 당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진술했다.
천 씨는 학교 내에서 미성년자인 이들 학생의 가슴, 배,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천 씨의 성추행 이후 자퇴를 한 학생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학생은 피해를 당한 상황에서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엄마가 너무 힘들게 살았다. 한국에서도 나 때문에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할까봐"라고 말했다.
천씨는 지난 1999년부터 지금까지 북한 주민 1000여명의 탈북을 도운 것으로 알려지자, 독일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 1200여 명의 목숨을 구해낸 오스카 쉰들러에 빗대 '아시아의 쉰들러'로 외신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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