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2일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강남구의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90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84만 3000명) 대비 5만 9000명 늘었고, 거주지 기준 취업자는 25만 2000명으로 전년(25만 6000명) 대비 4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의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전년(15만 7000명)에 비해 늘어난 16만 9000명, 거주지 기준 취업자도 전년(7만 4000명) 대비 증가한 7만 7000명이라고 밝혔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설명하는 지표다. 거주지 기준 취업자는 해당 지역에서 사는 사람 중 취업자 수를 집계한 것이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많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일자리 여건이 그만큼 양호하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구, 부산 강서구, 대구 중구, 인천 중구 등이다.
반대로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근무지 기준 취업자보다 더 많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정주 여건은 양호하지만 일자리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서울 관악구는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14만 3000명 더 많은 지역이다. 강남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하면서 주택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부산 북구와 대구 수성구, 인천 미추홀구 등도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개도 시(市)지역의 취업자는 1385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만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0.8%포인트 상승한 61.9%였다. 9개도 군(郡)지역의 취업자는 210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000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67.8%로 0.3%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고용률이다.
7개 특·광역시 구(區)지역 취업자도 1143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만 7000명 증가했고, 고용률도 1.0%포인트 상승한 58.3%로 집계됐다. 고용률에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산업별로 보면 시지역은 보건복지업·전문과학 등이, 군지역은 보건복지업과 공공행정 등이, 특광역시 지역은 정보통신업과 금융보험업 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며 "연령별로는 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측에서, 군은 60세 이상에서, 특광역시는 30대 이하와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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