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유튜브 '실리언즈 SILLIONS'에는 '유명 명품 시계 CS센터의 황당한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해당 명품 시계는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70년이 된 빈티지이다. A씨는 국내 공식 CS센터에 시계를 맡겼으나 CS센터 측에서는 시계 문자판이 가품으로 판정되어 진품 교체 시 100만 원가량의 금액이 든다고 알렸다.
A씨는 이에 의문을 품고 본사에 직접 문의하자 본사 측은 "가품이라고 볼 근거가 없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후 A씨가 본사 측의 답변을 국내 CS센터에 그대로 전달하자 CS센터 측은 돌연 가품이 아닌 진품이라고 번복했다.
그러나 CS센터 측은 "시계 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맞지만 보상을 해드리기 어렵다"며 또 그들은 "시계를 분해했더니 문자의 잉크가 공기 중에 날아갔다" 등의 황당한 답변을 했다.
이에 A씨는 종로구의 사설 전문 수리업체 장인 9명을 찾아 자문을 구했고 대부분의 장인들은 "문자판에 새겨진 공정 방식과 잉크는 한 번 찍히면 공기 중에 기화할 수 없는 문자"라며 "빈티지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사람이 시계를 수리하다가 발생한 문제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시계 다이얼을 전문으로 보는 장인 B씨는 시계의 문자판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CS센터의 엔지니어가 해당 시계 사진을 보여주며 이미 자문을 구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CS센터 측은 "센터에서도 잘 모르는 부분은 종로 시계 장인들에게 자문 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하며 "시계 수리 과정 중 문제가 생긴 건 맞지만 여러 엔지니어가 담당했기 때문에 어디서 잘못된 건지 확인해 주지 못한다"라고 답변했다.
CS 센터의 미흡한 대처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게재하였고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었다. 이에 CS 센터 측은 다음날 A씨에게 "현행 문자판으로 교체해 주겠다. 아니면 카드 결제 취소해 주겠다"는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A씨가 선택지를 모두 거절하자 CS 센터 측은 "500만 원을 위로금 명목으로 제공하겠다"며 "단, 합의 과정에 대한 대외발설 금지 등의 비밀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고 A씨 역시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문제는 며칠 뒤에 일어났다. CS 센터 측이 갑자기 "500만 원을 지급하는 것 대신 500만 원 상당의 '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바꾸겠다"며 "브레이슬릿, 내부에 오래된 부품 등 전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제안을 변경한 것이다.
갑자기 변경된 제안에 A씨는 "이게 말이 되느냐. 이 대목이 제가 영상을 올리게 된 이유"라며 "이 상황은 여론이 잠잠해지니까 갑자기 롤렉스 코리아가 조건을 바꾼 것 아니냐"며 의혹을 주장하기도 했다.
유튜브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댓글로 "뻔뻔함에 화가 난다. 훼손을 숨기기 위해 가품이라 한 것 아니냐", "전세계적으로 공론화 해라", "몇천만원씩이나 하는 시계를 이렇게 대응하다니. 브랜드 가치 훼손이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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