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단식 7일차를 맞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장을 여당 의원들이 방문해야하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야당에서 여당 의원들의 단식장 방문을 주장하자, 여당은 국회의원의 직무 수행은 당연한 일 아니냐며 선을 그었다.
국방위는 이날 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계획서 채택건, 국정감사 보고 및 서류제출 요구건,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건 등 안건을 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안건 처리 이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앞다퉈 이 대표가 참석한 것을 언급했다.
야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께서 단식 7일차"라면서 "곡기를 끊고 온 몸을 던져 (단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국가 위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안보·경제·민생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데 온몸을 던져서 저항하고 있는데, 오늘 힘도 없고 기운 없는 상황에서 국방위에 와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민의힘 소속인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향해 "위원장님께 이 대표 힘들고 어렵게 오셨는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특별히 말씀드릴게 없다"만 했다.
그러자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만약 이 대표가 국방위가 아니었다면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서 "위원장께서, 또 여당 위원님들도 다 떠나서 사람이 서로 정치하면서 지켜야 될 원칙과 금도나 도리가 있지 않느냐. 그런 차원에서 제안을 주신 것인데 매몰차게 말씀주신 것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 의원은 "위원장 이하 여당 위원님들께서 마음도 많이 내고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봐 주면 좋겠다"면서 "함께 방문해 손잡아주는 것도 국민들이 보기에 새로운 정치 하나의 가능성들을 엿보는 희망의 메시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는 과거 야당 대표들이 단식을 할 경우 여당에서 방문하는 등 과거 전례를 들어 국민의힘 소속 의원에게도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19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할 당시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단식 6일차에 방문해 단식 중단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 다만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단식장 방문을 요청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께서 단식을 하는 와중에 국방위에 참석해 주신 것은 대단히 감사하지만 국회의원의 직무를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국방위가 아니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할 말을 국방위에서 하시니 심히 유감"이라고 맞받았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 참석,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