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드 엘레강스(tailored elegance, 남성의 우아함)를 내세운 '남성 뷰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뷰티 시장에서 남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 와디즈가 집계한 결과, '뷰티' 카테고리 펀딩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74.6% 성장한 가운데 남성 뷰티 제품은 전월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인원 스킨케어, 면도용품이 주를 이뤘던 제품도 남성 전용 아이세럼, 립케어, 톤업 자외선차단 크림 등 기능성 제품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분석 결과 올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보다 4%가량 증가한 약 1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화장품 수요는 최근 3년간 연 3%대 성장률을 보였다. 주로 선물용으로 받는 화장품을 최근에는 남성들이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디올 뷰티 코리아는 이달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롯데월드타워몰에서 디올 소바쥬 퍼퓸 단독 팝업을 연다. 이번 팝업에서 디올 소바쥬 전체 라인을 전시하고 국내 최초로 남성 모델을 활용한 '그루밍쇼'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 옴므'도 이달 3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에게 스타일링 클래스, 피부 컨설팅 등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우아한 남성들'을 잡기 위한 패션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갤럭시 론칭 40주년' 간담회에서 새 BI(Brand Identity)를 공개하며 포멀 정장부터 캐주얼웨어, 라이프스타일 굿즈까지 우아한 테일러링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꾸미는데 과감히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뷰티, 패션 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기능성 화장품, 향수, 의류 등 제품도 고객맞춤형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