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남편과 함께 고깃집을 새로 오픈한 지 4개월째라고 소개한 A씨는 "오후 5시쯤 출근해보니 중년 남성 세 분이 소주 3~4병을 드시고 있는 상황이었고 내가 출근하자마자 추가 주문을 한 뒤 두 분이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가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설명했다.
A씨는 "새 불판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남은 한 분이 뭘 하고 있나 보니 테이블에 앉아 소주병을 들고 발에 부으시는 걸 봤다"라며 "바닥은 이미 소주로 흥건했고, 출근하기 전부터 간간히 발에 소주를 부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중하게 '소주를 왜 발에 부으시냐. 바닥이 흥건해졌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라고 했더니 손님이 '발에 화상을 입어서 따가워서 그렇다'고 답했다"라며 이후 다시 한 번 말리자 손님이 "그럼 다쳤는데 어쩌라는 거냐"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손님에게 "화장실에 잠시 가서 해결하시던가 바깥에서 해줘라,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시기도 하고 손님 가시고 나면 이 자리에 다른 손님도 받아야 하는데 이건 아닌 거 같다"라고 답했지만 이내 손님은 화를 내며 추가 주문을 취소하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손님에게 야박하다. 내가 이 가게 한두번 왔냐. 다신 안오겠다"며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던 것 같다.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첨 겪어본다"라며 자신의 배려가 부족했는지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공공장소에 에티켓도 모르나", "저런 무식한 사람 때문에 자괴감 가지시지마라. 감정낭비다", "화상에 소주 부으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