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 요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유통 채널들이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분주하다. 인공지능(AI)부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까지 첨단기술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AI를 통해 배송 동선을 단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배출량을 감소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수소 화물차량과 전기 이륜차도 도입해 친환경 물류·배송을 꾀하고 있다.
또 포장 단계에서는 회수·재사용이 가능한 프레시백·아이스팩을 도입하고 있다. 프레시백으로 하루 평균 약 31만개의 스티로폼상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토지에 연간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낸다. 로켓프레시(신선상품) 10개 중 7개가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1년에는 약 1억개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줄였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또 AI·빅데이터 기반 패키징 추천 로직을 구축해 사이즈, 무게, 포장 여부, 분리배송 여부, 파손 주의 제품 등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포장을 제시해 과포장을 방지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민간 전기차충전소 인프라를 확대 중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이마트가 고객들에게 제공한 전기차 충전량의 환경 기여 효과는 온실가스 5200여톤 감축에 이른다.
또 이마트는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발급 시스템을 개발해 시행 중이다. 현재 이마트앱을 통해 모바일 영수증만 발급을 설정한 고객의 수는 약 515만명에 달하며 발행되는 전체 영수증 중 약 35%가 모바일 영수증으로 발행되고 있다. 모바일 영수증으로 절감한 종이 영수증의 양은 누적 2억 8000만장에 이르며 이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량은 약 500톤에 달한다. 이는 20년산 소나무 17만 50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이다.
이마트앱 내 탄소중립포인트 적립 기능도 탑재해 매월 예상 적립 포인트와 적립 이력 등도 표시해 준다.
GS리테일의 경우 IoT 기반의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 활용한 SEMS(Smart store Energy Management System)를 도입했다. 점포 내 전기 장비, 기기에 IOT 기술을 결합한 원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GS25는 2015년 SEMS를 도입해 올해 9월 기준 약 1만4000여 점포에 설치·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SEMS 구축에 현재까지 약 150억원을 투자했으며, GS25가 운영 중인 SEMS를 통해 2020년까지 누적 약 120억원의 에너지 절감액을 달성했다.
점포당 전기료는 2017년 대비 현재 월평균 약 10% 절감됐다. 딥러닝, 머신러닝과 같은 IT기술을 접목해 점포의 적정 에너지 관리를 위한 SEMS 버전을 고도화해 매장 설비별 맞춤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통제 범위인 스코프1, 2(자체 공장 운영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를 넘어 '기타간접배출량(스코프3)'의 영역까지 배출량을 산정하며 밸류체인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시작했다.
사용한 자본재의 생애주기, 폐기물 처리 과정, 통근·출장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산정해 최근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에 공개했다.
이와 함께 자원 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폐기물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폐기물에 대해서는 재사용·재생이용해 자원의 순환을 환경친화적으로 이용·관리하고 있으며, 3R(재활용, 탈플라스틱, 원료사용 최소화) 정책하에 친환경 패키징 적용을 확대했다. 또 폐기물을 원료화 해 쇼핑백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100'도 가동 중이다.
이 밖에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익스프레스 300여 개 매장에 전자가격표를 도입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 올해 1월 부터 지류 전단지를 모두 모바일로 대체해 현재까지 130톤의 종이 사용을 줄이고, 200톤 가량의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 전국 51개점 옥상·유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도 구축해 연간 9.2G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이마트 앱에 탑재된 탄소중립포인트 적립 기능. 이마트 제공
GS25 경영주가 SEMS을 통해 전기·기기의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