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실명 거론하며 징계 압박
비명 "李불체포특권 포기 밝혀
양심 따라 다른 표결도 가능해
다른주장 탄압, 민주주의 아냐"
비명 "李불체포특권 포기 밝혀
양심 따라 다른 표결도 가능해
다른주장 탄압, 민주주의 아냐"
서영교 최고위원은 한 공중파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탄핵을 언급한 설훈 의원의 윤리심판원 회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 최고위원은 "가결될 경우 당이 어렵기 때문에 부결하자는 의견을 거의 다 모았는데 (심야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스스로 격앙돼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가결표를 던진 것은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요구가 올라오고 파악이 돼야 진행될 것"이라며 "해당 행위에 대한 당헌·당규상 절차가 있고, 그에 맞춰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은 이미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이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을 하고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이미 천명을 했다"며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라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비공개로 열린 의총에서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 2명에 대해 "앞으로 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국회의원 권한을 갖고 한 행위라도 해당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가결파를 색출하느냐'는 질문에 "색출하기도 어렵지만 그런 것을 하겠다고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논의가 진전되거나 결정한 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비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조응천 의원은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행동을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당대표가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을 했고 여기에 대해 표결 전날 거둬들인 거 말고는 말씀하신 바가 없다"며 "또 혁신위 1호 안건이었고 의총에서도 추인을 했다. 그러면 이건 당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대표가 의총에서 번복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들께 설명하고 납득을 시켰어야 한다"고 했다.
설훈 의원은 "확실히 해두자면 당시 동의안 표결은 당론 표결이 아니었다"면서 "당론이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양심에 따라 표결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해당행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면서 "서 의원과 지도부가 생각이 다른 의원들을 해당행위자로 몰아가고 있는 행위자체가 민주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행위"라고 역공을 폈다.
설 의원은 "지도부는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잘 이끌어나갈지를 고민해야 할 임무가 있는 것이지,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이라며 "민주당은 분열이 아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도 한 라디오와 전화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정말 강하게 뭔가를 주장할 수 있지만 자기하고 다른 주장을 '진압하겠다' '타도하겠다'고 하는 건 민주주의에서 탈선하는 것"이라며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전두환 독재, 박정희 독재, 히틀러 독재가 대단한 폭력 때문에 나쁜 사람들이라고 알지만 문제의 시작은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이번 영장심사를 계기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윤석열 정권하고 싸우는 앞선에 선다는 게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보기에 힘든 것"이라며 "국민들의 신뢰를 위해 방탄 정당을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사퇴 선언해야 한다는 말씀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사퇴가 되든 아니면 당대표직을 하더라도 방탄 정당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개딸' 등 강성팬덤의 등쌀에 의원들이 부결 고백을 해야하는 현실을 두고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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