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차에 빈대 출몰 잇따라 신고…SNS서 수백만 조회 기록
철도공사 직원 “기차 내 서식 아닌 승객이 옮겨온 것”
프랑스, 빈대 기승에 2020년 대대적인 ‘빈대와의 전쟁’ 벌이기도
철도공사 직원 “기차 내 서식 아닌 승객이 옮겨온 것”
프랑스, 빈대 기승에 2020년 대대적인 ‘빈대와의 전쟁’ 벌이기도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벌써 세 번째 '기차 안 빈대 출몰' 신고가 접수돼 소셜미디어(SNS)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 승객은 빈대로 추정되는 곤충이 좌석 위를 기어 다니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대학생 루카(18)는 남부 마르세유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이동하는 내내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한 승객이 검표원에게 "빈대가 있다"고 신고하고, 검표원들이 실제로 여러 좌석에서 빈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많은 승객이 화를 내며 아비뇽 역에서 내렸지만, 루카는 일정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루카는 "제 자리에 빈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했다"며 "기차푯값을 생각하면 전액 환불받아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이러한 기차 안 '빈대 출몰' 신고가 세 번이나 SNS에 올라왔다.
지난 19일 한 네티즌의 SNS에는 기차 의자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와 700만 회 넘게 조회됐다. 22일엔 릴 플랑드행 직행열차를 탄 승객이 빈대로 보이는 곤충이 의자 손잡이 위를 기어 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띄웠다.
프랑스 철도 당국은 "빈대 출몰은 우리가 특히 경계하는 문제"라며 "모든 신고를 진지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SNCF)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기차 안에 곤충? 고속열차(TGV) 안에는 빈대나 바퀴벌레가 없다. 가끔 등장하긴 하지만 이들은 기차 내에 서식하는 게 아니라 승객이 옮겨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차는 60일마다 살충제 등으로 방역 조치를 한다"며 "곤충이나 벌레가 발견된 기차는 반드시 방역한 뒤 운행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2018년에만 호텔, 병원, 극장, 아파트 등 총 40만 곳에서 빈대가 출몰한 것으로 추산됐다. 기차 좌석 외에 영화관 의자, 숙박시설 침대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빈대는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 한국에선 1970년대에 자취를 감췄지만, 프랑스에선 여전히 관광객들에게 괴로움을 주고 있다. 빈대가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프랑스는 지난 2020년 정부 차원의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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