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부결호소, 공언 뒤집어 부적절" 57.5%…진보층도 3할 넘어

입력: 2023-09-29 00:48 한기호 기자

폰트

기자 구독

明 체포안 국회 가결 찬성 과반 여론조사 잇따라
MBC-코리아리서치…"가결 동의" 54.6% "동의 안해" 38.4%
부결요청 "부적절" 57.5% "적절" 33.5%…연령별 40대만 반전
27일 포함된 KBS-한국리서치, "가결 잘돼" 52.5% "잘못" 38.8%

"이재명 체포안 부결호소, 공언 뒤집어 부적절" 57.5%…진보층도 3할 넘어

더불어민주당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된 지난 6월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요지를 담은 게시물.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등 문구와 함께 이 대표의 친필 서명이 담겨 있다.<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계정 게시물 갈무리>

일주일 전 국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성남 백현동 아파트 개발특혜, 경기도·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구속영장 청구로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데 대해 '적절했다'는 여론이 연이어 과반으로 나타났다. 그가 국회연설로 공약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석달 만에 파기한 것에 '부적절하다'는 여론은 한층 짙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실시, 28일 공표한 추석 특집 여론조사 결과(전국 성인 남녀 최종 1010명 설문·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응답률 12.4%·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지난 21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설문에 "가결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54.6%로 절반을 넘었다. 38.4%로 나타난 "동의하지 않는다" 응답과는 16.2%포인트 격차가 났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전국 성인 남녀 최종 1010명을 설문한 뒤 9월28일 공표한 추석 특집 여론조사 결과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본회의 직전 이 대표의 부결 요청에 대한 설문 응답 통계표 일부.

또 '이 대표는 지난 6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실상 부결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며 생각을 물은 것엔 "자신의 말을 스스로 뒤집은 것으로 부적절하다"가 57.5%로 가결 동의 응답보다 높았다. 반면 "부당한 영장청구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으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가결 반대보다 낮은 33.5%로, 찬반 격차는 24.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응답자 연령별 40대에서만 '적절'(49.6%)이 '부적절'(45.3%)을 오차범위 내 앞섰다.

이념성향별 보수층(308명)에선 부적절 80.9% 대 적절 15.5%, 중도층(325명)은 부적절 58.0% 대 적절 34.8%로 비판여론이 과반이었다. 진보층(283명)에선 부적절이 36.2%에 그치고 적절 57.3%로 반전됐다. 지지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353명)은 부적절 87.4% 대 적절 9.3%로, 민주당 지지층(351명)에선 부적절 27.9% 대 적절 65.4%로 각각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음·모름·무응답(223명)의 경우도 부적절 56.1%, 적절 23.5%, 모름·무응답 20.0%로 말 바꾸기 비판 여론이 셌다.

민주당이 21일 국회 본회의 당시 체포동의안보다 먼저 안건으로 상정해 단독처리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선 "동의한다" 47.1%, "동의하지 않는다" 39.8%로 오차범위 밖에서 비교적 적은 차이가 났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남녀 최종 1000명을 설문한 뒤 9월28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의견 설문 응답 통계표.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난 이후의 여론도 대동소이하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7일 실시, 이날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최종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응답률 13.8%)를 보면 '지난 21일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설문에 "잘된 결정" 52.5%, "잘못된 결정" 38.8%로 찬·반 응답 간 13.7%포인트 격차가 났다.

응답자 연령별 40대(잘됨 43.8% 잘못 50.5%)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에서 "잘된 결정" 응답이 우세했다. 지역별로 대부분 권역에서 체포안 가결 찬성이 50%에 육박하거나 과반인 반면 광주·전라(잘됨 28.6% 잘못 60.9%)에서만 판이했다. 이념성향별 진보층(282명)에서도 잘됨 31.7% 대 잘못 62.8%로 체포안 부결론이 높았고, 보수층(289명)에선 잘됨 77.7% 대 잘못 17.2%로 상반됐다. 중도층(369명)에서 잘됨 50.4% 대 잘못 38.3%로 체포안 가결론 다수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 민주당 지지층(361명)에선 잘됨 22.5% 대 잘못 71.2%로, 국민의힘 지지층(333명)에서 잘됨 87.8% 대 잘못 8.8%로 각각 진보층·보수층 대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없음·모름·무응답(224명)에선 잘됨 46.8% 대 잘못 32.8%로 집계돼 중도층과 유사한 구도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