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에너지·원자재 정보제공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달 9~15일 세계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35.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5월 말과 비교해 약 50% 가량 오른 수준이다.
통상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인 3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 5조8483억원 가운데 1조9853억원(33.9%)을 연료비로 소모했다. 같은기간 아시아나항공도 영업비용 2조8240억원 중 9617억원(34.0%)을 연료비로 사용했다.
3분기의 경우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항공기 운항이 많아 항공유 소모량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유류 소모량이 약 2600만 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약 2600만달러(한화 350억원)을 더 소비하는 셈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00을 넘기면서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항공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차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말 순외화 부채가 약 27억원(3조6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원/달러 환율이 10원만 상승해도 수백억원의 외화평가 손익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60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4.87%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LCC들은 중·단거리 중심의 해외여행 수요와 공격적인 노선 확장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전망됐는데, 6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도 3분기 6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영업이익(196억원)의 약 3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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