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3일 북한이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을 보도하며 남측을 '괴뢰'로 지칭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부르는가는 북한에서 계속 변화를 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괴뢰'라고 칭했다. 북한은 그동안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경기는 우리나라(북한) 팀이 괴뢰팀을 4대 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보도하면서 영상 하단 자막에도 '조선 대 괴뢰'라고 표기했다.
북한이 쓰는 '괴뢰'의 의미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이라는 뜻이다. 북한은 그동안 공식적인 국제경기 등에서는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표현해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국가명에까지 '괴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감정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도 '외교백치의 히스테리적 망발'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부으면서 윤 대통령을 '괴뢰역도'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지난달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북한에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