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10년물 4.8% 돌파
고금리 장기화 전망 확산
고금리 장기화 전망 확산
'월가 황제'로 불리는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경고가 현실화하는 것일까.
연일 치솟는 미국 국채금리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의 강력한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더 높이,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방송 CNB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저금리 저물가 시대가 끝나고 고금리 고물가 시대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급증한 가계부채에도 금리를 동결해온 한국 경제의 불황 탈출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치솟는 국채금리…'킹달러' 시대 오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4.8%를 넘어섰다. 2007년 10월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던 4.5%는 가볍게 돌파했고, 머지않아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4.81%를 터치한 후 4.795%로 마감했다.전 거래일 대비 11.2bp(1bp=0.01%포인트)이상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4.92%로, 5%선 돌파를 눈앞에 두며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 국채도 5.15%로 5%대를 이어갔다.
채권 금리 상승과 편승, 달러화 가치도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3일(현지 시간) 이날 한때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활활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형국…국채 굼리 왜 치솟나?
고금리가 에상보다 더 오래갈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하는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지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강력한 긴축'에도 실물경제는 여전히 탄탄하고 인플레이션도 좀처럼 잡히지 있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는 시장 낙관론자의 희망사항이 돼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전달 대비 69만건가량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80만건도 웃돈 것이다. 8월 채용공고는 4월 이후 최고치로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연준 당국자들은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도 "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올해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채 발행도 장기물 국채금리를 상승 견인하는 요인이다.
미국 재무부는 3분기 국채를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억달러(약 1370조원)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채 수요보다 공급이 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진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 7% 금리' 현실화 가능?
일단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CEO는 CNBC에 출연해 "30년물 국채금리는 5% 중반, 1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먼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도 있디"고 금리 폭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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