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규제 샌드박스 4년만에 위기
매년 10개 업체 지정 지원 확대
매년 10개 업체 지정 지원 확대
4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K-핀테크 30' 업체가 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K-핀테크 30에는 올해 10개 업체가 선정된다. 매년 10곳을 선정해 2025년까지 총 30개 업체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K-핀테크 30에 선정된 기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책금융 지원한도·금리조건 우대 등 다양한 정책자금 연계지원, 금융회사 상품우대, 투자유치 및 IR 기회 확대, 핀테크 전문컨설팅, 해외시장진출 등 스케일업(Scale-up)을 위한 맞춤형 종합지원 등을 제공받는다.
혜택 중에선 정책금융 지원이 핵심이다. 핀테크 회사는 보릿고개로 투자자들의 눈밖에 나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유관기관과 함께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LP)들을 모집해 지원에 나설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일본 출범식에 참석했던 스타트업 전용 펀드 'Future Flow Fund'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펀드는 일본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체에 자금의 30%를 활용한다. 신한벤처투자 등 민간 자본만으로 이뤄졌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는 톡톡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책이 핀테크의 재무 전반을 반전시킬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결손금이 늘어나고 있는 회사는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시장지배력이 큰 회사들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256억원, 당기순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반기 대비 손실 규모가 각각 두 배, 네 배 늘어난 수준이다.
비바리퍼플리카(토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134억원 적자를 냈다. 처리하지 못한 미처리결손금만 9453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을 자본금(6759억원)에서 털어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핀다 역시 영업 손실이 늘면서 작년 말 21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흑자 전환했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핀테크 업계를 위한 금융당국의 행보는 이날도 이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동대문 DDP 아트홀 2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3'에 참석해 "핀테크 규제 합리화로 혁신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금감원은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해외 동반 진출 등 금융회사와의 다양한 협업 모델을 정착시킴으로써 핀테크 기업들의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 신뢰도 유지를 위해 해킹이나 정보 유출 등을 막도록 금융보안 체계도 고도화한다. 특히 10월부터는 금감원의 새로운 감독수단으로 다크웹 등 위협정보에 대한 수집·분석이 가능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의 기술실증을 시행한다. 감독 방향을 '성장'에 맞추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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