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체류 163명 등 220명, 군 수송기로 14일 0시 귀국길
미·영·프·독 등도 전쟁 피해 자국민 귀국 지원하는 창구 열어
이스라엘 예비군들은 전쟁 참여위해 입국장 몰려들어
미·영·프·독 등도 전쟁 피해 자국민 귀국 지원하는 창구 열어
이스라엘 예비군들은 전쟁 참여위해 입국장 몰려들어
![[속보]이스라엘 탈출하는 교민들…"비행기 뜰때까진 불안"](http://contents.dt.co.kr/images/202310/2023101402109954608001[1].jpg "[속보]이스라엘 탈출하는 교민들…\"비행기 뜰때까진 불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선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이 마련한 임시 수속 창구에 한국 국적의 단기 체류객과 현지 교민, 주재원 가족 등이 모였다. 한국 정부가 마련한 군 수송기 편으로 현지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10일 첫 수송기가 떠난 후 로마, 두바이 등 제3국을 경유한 귀국을 서둘렀지만 비행기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실패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발이 묶였거나 애초 예매했던 귀국 항공편이 취소돼 일주일간 불안 속에 지내왔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전날 SNS를 통해 귀국 항공편 지원 소식을 알리고 탑승 신청을 받았다. 13일 오후 3시까지 공항에 집결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애초 예약했던 항공편이 전쟁으로 취소되면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다. 일부 관광객들은 집결 시간보다 훨씬 일찍 공항에 나와 상황을 살폈다. 이젠 전쟁터를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귀국이 무산되지 않을지 끝까지 불안에 떠는 이들도 보였다.
성지순례 관광차 이스라엘을 찾은 조 모(여·58) 씨는 "우리 국민을 태운 대한항공기 비행기가 지난 10일 떠난 뒤 한두차례 더 수송기가 뜰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원래 13일에 타기로 했던 비행편이 취소된 데다 대한항공에서 안내했던 로마 두바이 등 제3국 경유 귀국길의 경우 경유지까지 가는 비행운임이 천정부지로 뛰고 일정 확정도 안 돼 어제까지 패닉 상태였다"며 "이후 대사관의 귀국 지원 공지를 보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공격 첫날인 지난 7일 예루살렘 감람산 관광 도중 폭발음과 함께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는 그는 "처음엔 무서워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전쟁이 난 줄은 저녁에 숙소에 들어간 뒤에야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재단법인 원뉴맨패밀리 소속으로 이스라엘 유대 기구에서 알리야(해외 거주 유대인의 이스라엘 귀환) 지원 업무를 해온 황미진(여·32) 씨는 "계속 사이렌이 울리는 상황을 처음 경험하는지라 불안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에서 사흘 치 식량을 준비하라고 했을 때는 충격도 받았다. 방공호에서 사흘간 생활을 하는 게 진짜냐고 현지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수에서 왔다는 한 여성 관광객(59)은 "애초에 예매했던 비행기를 타려고 지난 10일에 공항에 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제 돌아간다니 마음이 놓인다"며 "하지만 비행기가 뜰 때까지는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속보]이스라엘 탈출하는 교민들…"비행기 뜰때까진 불안"](http://contents.dt.co.kr/images/202310/2023101402109954608001[2].jpg "[속보]이스라엘 탈출하는 교민들…\"비행기 뜰때까진 불안\"")
반려견을 데리고 공항에 나온 주재원 가족은 "우리가 떠나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데려왔는데, 반려견을 태워주지 않을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자정을 넘겨 14일 0시1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이륙한 우리 군 수송기에는 현지 체류 한국인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 탑승했다.
한국 이외에도 독일,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 대사관들이 자국민 귀국 지원을 위한 창구를 운영했다. 미국, 덴마크, 핀란드, 불가리아 등이 지원 창구를 열고 자국민의 귀국을 도왔다.
공항은 입국장도 붐볐다. 동원령에 따라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예비군들이 해외에서 국내로 속속 입국하고 있다.
참전을 위해 뉴욕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일요일(15일)부터 군복을 입고 가자지구 인근으로 간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비행편이 계속 취소되면서 귀국이 늦어졌다"고 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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